시골엄마집에서 긴 휴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. 시간은 왜 이리 빨리 흐르는지 돌아오기 전날밤부터 아쉬움이 차오른다. 요즘 엄마랑 헤어질 때면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든다. 엄마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 아이 같은 마음, 나이 들고 약해진 엄마의 모습이 아이 같아 마치 아이 혼자 두고 집 나가는 엄마 같은 마음.. 괜스레 울컥해진다...
시골에 있는 동안 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고 장도보고 산책도 하고 엄마가 해주신 밥도 먹고 정말 이렇게 쉬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쉬었다. 밥 먹는 시간 제외하고는 따뜻한 방바닥과 물아일체가 되었다. 이렇게 까지 쉬는데도 더 격렬하게 누워 쉬고 싶은 건 뭔지..
마음이 편한 상태가 아니다 보니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.. 쉬어도 피곤한 느낌적인 느낌...
쉬는 게 이틀정도 지나면서는 마음에 불안이 조금씩 스며들었다..
집으로 돌아오는 날은 쓸데없는 걱정 말고 정신 차리라는 듯 거친 눈보라가 나를 때린다. 엄청난 눈폭탄에 집에 돌아갈 수 있냐 마냐의 고민만 하고 있었다. 다음날 시댁에 가야 하기에 예매한 기차를 꼭 타야 했다. 도로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엄마가 운전해서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기엔 위험해 보였다. 그래서 급하게 택시를 불러 일찍 기차역으로 향했다. 눈이 어찌나 내리는지 기차는 20분 정도 연착되었다. 무사히 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..
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왔다.
충분히 쉬었으니..
게으름아 이제 물러가라 부지런함 아 어서 돌아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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