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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 관련/일상 기록

나의 불안함의 원인

by 소예 2025. 2. 16.

목요일퇴근하고부터는 기분이 계속 좋지 않다.. 일상기록에 남편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..  
나의 불안함의 원인은 남편이다. 남편은 사업으로 빚을 많이 졌었다. 너무 큰 빚에 놀라고 화도 났지만 잘살아보려다 그런 것이니 이해했다. 실패할 수도 있으니깐.. 다행히 그 당시 집값이 많이 올라 집을 팔아 빚은 거의 다 갚았다. 새로운 곳에 이사 와서 마음 다잡고 다시 잘 살아가고 있었다. 결혼하고 이때 1년이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했던 것 같다. 장사도 잘되고 저축도 하며 살았다. 그런데... 코로나가 터지면서 장사가 안되기 시작했다. 코로나가 끝나고 나선 경기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돈이 부족하니 남편은 또 대출을 했다.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하고 집에 모아놨던 돈을 빚 갚는데 썼다.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없고 빚은 또 쌓여 작년 연말에 또 빚얘기를 한다. 이번이 마지막이라며.. 올해부턴 투잡을 뛸 거라고 계획까지 말했다. 정말 이제는 남은 돈이 없다.. 빈털터리가 됐다. 심지어 빚도 조금 남아있다. 잘살아보려고 하다가 그랬으니까 상황이 어쩔 수 없었으니까.. 다 이해하고 다시 벌어서 잘 살아가면 된다고 마음을 다독이고 열심히 알바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. 그런데 목요일 집 우편함에 빚독촉장이 날아와있다.. 집에 날아든 은행 우편물을 볼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..
나의 불안함의 원인은 이것이다. 빚.. 남편의 빚.. 또 나타날까 봐.. 생각 안 하고 남편을 믿고 잘 살아가보려 하는데.. 남편을 믿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.. 뭘 어찌해야 할지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.

남편은 자기도 잘살아보려고 했는데 운이 따라주질 않았다고 한다. 남편의 상황이 반은 이해가 되고 반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.. 어찌 100%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.. 신랑 탓만 하고 싶진 않다. 내가 너무 신랑을 믿고 아무것도 안 한 내 탓도 있는 것 같다.
남편한테 의지하지 말걸..
육아한다는 핑계로 너무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나 후회도 된다.

어제오늘 일자리도 다시 알아봤다. 사실 아이 초등학교 때까지는 알바하면서 아이돌 보며 지낼 생각이었는데 이것도 내 욕심인 건가..
좀처럼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질 않는다.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. 생각을 안 하려 아이랑 주말에 나갔다 오고 책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몸을 움직여보아도 마음 한편에  불안함, 답답함이 사라지질 않는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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